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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매긴 BBC 셜록 2시즌 1화 감상. 다른 것은 미루고 주로 아이린과 셜록의 관계성에 대한 잡담입니다. 네타 잔뜩 있어요. 그리고 그 외의 감상은 나중에 또 올리... 려나? 전 워낙 아이린과 셜록을 좋아하니 혹시 난 아이린 절대 인정못해! 하는 분이면 안 읽으시는 편이^^;





1. 1화를 보고 나니 새삼스레 밀려드는 깨달음. 역시 이 남자 컨셉은 초딩이다. 칭찬이 너무 낯선 나머지 타인의 찬사에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하는지 전혀 모르는 거야. 게다가 소시오패스잖아. 타인과 제대로 된 관계 맺음에 매우 난관을 겪고 있습니다. 하여 왓슨 때는 어라 이런 자식도 있네...? 하는 마음으로 그냥 홀딱 넘어갔는데, 안 그래도 부족한 사회 스킬 탓에 이성 앞에서는 버벅댈 수밖에 없는 거지. 당연하죠 초딩이잖아.

2. 바뜨 본인은 제대로 자각 못하고 있지만-정말 우습게도-칭찬에 너무나 굶주린 상태라는 거지. 그래서 이 초딩을 공략하는 포인트는 솔직하게 그 능력에 감탄하는 겁니다. 간단한 것 같죠? 하지만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겉모습도 초딩이면 모를까 생김만은 멀쩡한 어른이라 재수가 없어도 너무 없거든요.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원작의 아이린 애들러는 홈즈에게 한 방 먹인 여자라는 측면에 촛점을 두었다면 드라마는 공략 포인트-_-를 건드린 유일한 여자에 가깝다(첫 상대는 왓슨... 빼도박도 못하게 왓슨). 물론 능력은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것 아닌가요? 셜록 성격상 맞먹을 수 없는 상대라면 아예 눈에도 안 들어왔을 테죠. 우리 불쌍한 몰리 어쩌냐고. 몰리 그만 괴롭히라고 이 망할 제작진&셜록 *새끼야 생각건대 너무 잘나서 짜증나 죽을 것 같은 형을 제외하면 저런 굴욕은 셜록 35년 인생에 다시 없었을 거야. 아 웃겨라. 모팻이 아주 신나서 두들겨 패더라. 

3. 1시즌의 셜록은 왓슨과 만나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사춘기라고 생각한다. 즉 질풍노도의 시기쯤 들어갔나? 그리고 모름지기 소년/소녀는 사랑의 아픔을 겪은 후에 비로소 어른이 되는 법이랍디다. 이 테마를 다룬 창작물이 얼마나 많은가. 소설, 만화, 영화 샐 수도 없다. 
아무튼 1시즌에서 왓슨과 만난 셜록은 혼자만의 세상에서 보다 다양한 인간 관계 속으로 던져진다. 왓슨은 셜록과 사회를 연결하는 축, 사회적 창구에 가깝다. 셜록의 사회적 관계를 상징하는 레스트레이드는 셜록에 대한 속마음을 다름 아닌 왓슨에게 털어놓는다. 즉 왓슨을 통해 세상과 소통을 시작한 셜록 앞에 바야흐로 홍역 중의 홍역, 그 이름도 무서운 첫사랑이 나타났다. 그 것도 무지막지 강렬한. 그리하여 소년은 어른이 되었습니다? 

4. 개인적으로 아이린 애들러의 '제발'은 매우 좋았다. 아주 여자다운 대사이자, 무엇보다 그녀답다는 생각이 들어서. 쓸모없는 자존심을 새우지 않고 바로 생존을 위한 패배를 인정했다는 점이 정말 여자, 그 것도 아이린 애들러 같은 여자에 대해 아주 잘 짚었다 싶어서 감탄했음. 아마 셜록이 아이린을 구하겠다고 결심한 순간은 바로 저 지점이 아니었을까. '그 여자'가 속삭인 '제발'이라는 애원에서 과연 무슨 느낌을 받았을까. 

5. 원작보다 좀 더 로맨스가 강조되었는데, 아이린이 셜록에게 보내는 감정이 확실히 '사랑'이라고 공언되어버린 탓이 크다고 본다(원작은 그냥 내 인생에 많고 많았던 남자 중 하나... 정도겠지. 가여운 홈즈. 뭐 결혼식 증인이라도 섰으니 그 것으로 만족하렴. 아련쩌네요 우리의 첫만남은 그녀의 결혼식이었는데 신랑은 내가 아님). 그리고 영리하고, 영악하며, 더 없이 도도한 여인이 보내는 호의를 저 어린애는 절대 거부하지 못했겠지. 우리 생각 좀 해봐요. 지 잘난 맛에 도취되어 사는 중딩 남자애한테 당근과 채찍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섹시만땅 누님이 대쉬하는 짝인데 그걸 우찌 버티겠어... 심지어 솔직한 찬탄과 호의에 있는대로 굶주린 녀석인데. 직빵이구려. 
자신의 능력을 곧 매력이라고 인정한 '그 여자'에게 셜록은 넘어갈 수밖에 없었던 거다. 공략 포인트거든요! 호감도 단번에 업이거든요! 어쩌면 감사도 했을까? 물론 너무 휘두르는 타입이라 일단 짜증이 났겠지만. 자존심이 하늘을 찌르는 초딩이니 그야 어쩌겠어요. 

6. 논란이 되고 있는 엔딩에 대해서는... 일단 환상이 아니라 회상이라고 결정. 모님의 재보에 따르면 모팻이 광팬인 '셜록 홈즈의 사생활'이라는 영화 엔딩의 패러디라 환상일 리는 없다고. 이런 깨알 같은 본국의 덕력을 보았나... 무엇보다 1화는 셜록의 성장담이다. 사람의 인명에는 아무런 의미도 두지 않고-사람은 누구나 죽는다는 모리어티처럼-오직 승리 혹은 패배, 즉 희열에만 매달리던 저 남자가 처음으로 '패배한 사람'에게 관심을 주었던 첫 경험. 아이린 애들러는 기념할 만한 그 순간을 차지했으니, 본인도 그 정도면 만족하지 않았을까.
게다가 단지 환상일 뿐이었다면, 그런 망상을 하면서 혼자 히죽히죽 웃는 셜록이라니 무섭지 않아요...? 진정한 캐붕은 바로 그 것 같은데....

7. 정말 다시 없이 강렬하고 완벽한 첫사랑이다. 처음으로 자신에게 찬사를 보낸, 그럼에도 사랑을 속삭인, 무엇보다 자신과 대등하게 맞설 수 있는, 그리고 다시는 만날 수 없이 떠나보낸 '여자'. 그야말로 완벽하지 않은가. 이 이상의 로맨스가 대체 어딨겠어! 모팻 작정하고 셜록 빠질을 했구나. 그래 자기 최애캐에게 저 정도 퍼펙츠한 첫사랑은 안겨주고 싶은 것의 팬의 마음... 인가? 아무튼 난 그렇다고.

무제

2011/10/2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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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쟁이 문답

Cheshire Cat 2011/08/03 11:06


민트에게 받은 글쟁이 문답입니다. 받은지는 이미 예전인데 너무 늦어서 미안ㅇ<-< 문항이 제법 많아서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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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나의 생부께서 태어나신 곳. 어린 시절 생부의 복수를 다짐하며 수도 없이 찾았던 곳이다. 굳이 이 곳에서 치료를 받겠다 고집한 이유는 새 생명이 태어나듯 새로운 조선을 이끌 강건함을 되찾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아귀처럼 이 복마전에서 살아남으려는 이유는 이 땅의 고통받는 백성들을 위해 새로운 조선을 만들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나의 간절한 소망은 그 누구보다도 강하고 단단하다. 때문에 그 누구도 나를 죽일 수 없다.
허나 당쟁은 줄지를 않고 백성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 신료들도 백성들도 나를 탓하기에 바쁘다. 나의 간절한 소망을 따랐다는 이유로 소중한 인재들이 죽어나가고 내가 꿈꾸던 새로운 조선은 저만치서 다가오지를 않는다. 아무리 소름이 끼치고 아무리 치가 떨려도 난 결코 저들을 이길 수가 없다. 저들이 옳아서 이기는 게 아니라, 내가 백성들을 설득하지 못해 지는 것이다. 나의 신념은 현실에 조롱당하고 나의 꿈은 안타까운 희생을 키워가는데... 포기하지 않는 나는, 과연 옳은 것이냐?



자두나무님과 만든 캐릭터로 한 편. 여캐 핥고 싶다고 징징대는 저를 가엽게 여긴-_-; 자두나무님이 은혜를 배풀어 초란 아가씨를 내려주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흑흑흑... 남궁산이 제 캐릭터입니다. 이름답게 하염없이 궁상삽질... 괜찮아, 초란 아가씨만 핥을 수 있다면. 
뭔가 쓰려고 했던 방향과 정반대로 나와버렸네요. 캐릭터란 마음먹은 대로 조절할 수 없는 존재로다... 열폭애증으로 가려고 했던 것 같은데 열폭은 둘째치고 애증 어디로 날아갔니.

자두나무님이 그려준 잉크를 같이 첨부하고 싶지만 그랬다가는 맞아죽을 것 같아서(...). 대강의 내용 줄기는 자두나무님 잉크 기반입니다. 한데 써놓고 보니 이상하게 길어서-_- 냉큼 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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