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음, 블로그가 또 방치되었군요. 죄송합니다. 요즘 하는 일도 없는데 왜 이리 정신이 없는지 모르겠네요. 그 와중에 개강을 하고 알바를 하다보니 저는 맨날 돌아와서 잠만 자는 거고... 죄송합니다. 그간 읽은 책 감상이나 쓰겠습니다.
1. NG 라이프
-샴님과 털께서 추천해주셨습니다. 재미있었어요. 그림이 참 예쁜데도 스토리는 불안해서 안타까운 작가입니다만. 이야기를 끌어가는 힘은 역시 불안해도 캐릭터가 다들 귀여운데다 개그가 좋습니다. 특히 우리 예쁜 미이는 노말과 ㅎㅁ...가 아니라 전생과 현생에서 갈팡질팡하는 바보 케이다이 따위 내버리고 그냥 언니랑 결혼합시다.
폼페이의 검투사 시리크스였다는 전생의 기억을 지닌 주인공 케이다이는 사랑하던 아내, 셀레나가 환생하여 돌아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긴 시간을 뛰어넘어 드디어 만난 셀레나의 환생은 '남자' 중학생 유우마일 뿐이었고-_- 결국 ㅎㅁ와 노말 사이에서 흔들리는 케이다이의 격한 고뇌가 시작됩니다. 여자 '친구'로 환생하여 케이다이의 갈등을 더욱 깊어지게 하는 한 축인 전생의 친우 로레이우스, 셀레나를 소중히 여긴 나머지 시리크스를 죽일 듯이 미워하는 셀레나의 언니 스미르나, 전생에 충심으로 모셨던 주인 아그라이어 등이 줄줄줄 등장함에 따라 사건은 점점 더 꼬여가는데.
얼굴도 잘 생기고 공부도 잘 하고 운동마저 빠지지 않는, 그야말로 스펙은 엄친아인데 남자로 환생한 '아내'때문에 매 화 고뇌하다 사정없이 망가지는 케이다이 안습(푸합). 이렇게 망가지는 순정 만화 남자 주인공은 정말 처음이예요. 그림도 정말 예쁘게 그리는 작가의 남자 주인공이건만 매 화마다 얼굴이(침묵). 개그도가 높은 순정 만화가 고프시다면 추천합니다. 저는 케이다이*미이와 더불어 은근슬쩍 레이나*유우마 밀어봅니다. 정말 쌍둥이스러워서 귀여워용.
2. 아라카와 언더 더 브리지
-최고ㅜㅜ 간만에 마음껏 낄낄대면서 읽은 작품이네요. 추천해주신 사이암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제목 기억 안난다고 징징거릴 때 단번에 길을 제시해주신 소루님께도 더블 감사를(하필 책 찾기 전에 '아시아라이 저택의 사람들' 제목이 머리에 콱 박혀 버려서... 시작이 '아'인 무슨 다리 아래라는 것 밖에 기억이 안 났음. 하여 '다리 아래'로 죽어라고 검색했지만 절대 나오지 않았다).
빚을 지면 천식 발작이 일어나는 체질의 재벌 2세 리쿠는, 아라카와 다리 아래에서 살고 있는 전파계 소녀 니노에게 무려 '생명의 은인'이라는 빚을 지고 맙니다. 그리하여 천식 발작을 억제-_-하기 위해 자신의 연인이 되어 달라는 니노의 조건을 받아들여 아라카와 다리 아래에서 함께 살기 시작합니다. 스스로를 금성인이라도 믿고 있는 니노 외에도 자신을 캇파라고 주장하는 촌장, 전쟁 매니아 수녀님과 별 모양 탈을 쓰고 다니는 기타리스트 별군, 초능력 형제, 사디스트 목장 아가씨 마리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는데 하나 같이 걸작이더군요. 아무래도 취향을 탈 것 같은 작품이긴 합니다만 저는 정말 강추합니다:)
지지 커플은 니노*리쿠와 마리아*수녀님입니다. 특히 마리아와 수녀님은 너무 제 취향이라 빼도 박도 못하겠어요. 수녀님 화이팅. 따뜻한 눈길로 지켜보며 응원하겠어요. 한데 뒷권은 언제 나오는지 3권 이후로 소식이 없군요ㅇ<-< 막 리쿠의 아버지가 등장할 것 같은 타이밍이었는데. 이렇게 재밌는데 너무하잖아.
3. 백귀야행 17권
-리쓰 캐안습의 권이라고 이름하리. 간만에 즈카사가 다시 나왔건만 즈카사의 망할-_- 남자 친구도 같이 나오는 바람에 저는 땅을 치고 만 것입니다. 내가 구해주고 싶었는데... 라니 리쓰, 그냥 얼른 고백하쟈. 그건 이미 사촌 누나를 향한 애정이 아니라고. 즈카사도 즈카사지, '누나가 더 예뻐' 따위 말을 하는 사촌 동생이 어디있단 말입니까. 하긴 즈카사답다.
간만에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도 나오고 좋긴 했는데 이마 이치코의 플롯은 가면 갈 수록 4차원을 해매는 듯 합니다. 그래도 17권은 조금 자기 페이스를 찾은 듯. 앞으로 계속 나아지길 기대 중입니다. 사부로와 아키라는 물론이지만 리쓰랑 즈카사, 저렇게 떡밥만 던져놓고 연재 끝내면 다 팔아치울테다ㅜㅜ 집안 사람들은 물론이고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족족 인연이니 한쌍이니 해놓고서 지금 상황만도 어이 없다구욧.
4. QED 32권
-마법사 에피소드 좋았어요! 이게 대체 얼마만에 나온 토마가나 에피소드! 하고 구르면서 좋아하다 보니 고작 이 정도로 커플 에피소드라고 흥분하는 스스로가 슬퍼서 좌절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토마가 믿어 의심치 않는 상대라니, 굉장하잖나요. 이미 가족 등급에 올라선 셈이니까-가나가 유우가 부럽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죠-얼른 도장 좀 찍쟈. 가나 성 언제 바꿀 거니!
혼자 너무 빠르잖아 미묘하게 에이프릴 풀 클럽과 대치되는 구도라고 생각했어요. 이제 서로 한 방씩 주고 받은 셈이네요. 그런데 설마 다음 토마가나 에피소드는 64권? 무시무시하니 그러지 맙시다, 가토 모토히로씨.
이번에는 마법과 경제 관련 에피소드입니다. 이 작가 정말 너무 다방면으로 박식해서 무섭습니다... 얼마 전에 나온 CMB는 화석 관련이었고. 진짜 전공이 뭐였을까. 분명 이과계 같지만 이러다가 뒤통수 때려주면 무서울 거야.